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허리 주변에서 금속탐지기가 울리면 허리띠인 줄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점을 노린 걸까요?
바지 안에 허리띠를 하나 더 차고 수천만 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주렁주렁 매달고 들어온 중국인이 적발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항 검색대에 선 한 남성.
세관 직원이 신발을 벗겨보니 안에서 고가의 명품 시계가 나옵니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몸을 더 수색하자 허리 부근에서 경고음이 울립니다.
허리띠를 풀었는데도 소리가 나는 탐지기.
이 남성의 옷을 벗겨보니 바지 안에 허리띠를 하나 더 차고 있었고, 놀랍게도 손목시계 4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하나에 수천만 원하는 롤렉스 시계가 6개나 나왔습니다.
중국인 31살 범 모 씨는 홍콩 현지인의 부탁을 받고 시계를 배송하는 운반책이었습니다.
고가의 시계에는 관세와 수입부과세 등 49.7%의 세금이 붙는데, 밀수에 성공하면 일정한 대가를 받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반재현 / 김해세관 조사심사과장
- "여행자들이 한두 개씩 손목에 차고 오는 경우는 적발된 사례가 있지만, 이번같이 6개 정도를 별도로 숨겨서 오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범 씨를 구속하고, 국내 인수자 등 공범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