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만명의 게놈(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한국인의 게놈을 표준화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울산시, 울산과기원(UNIST), 울산대병원은 한국인 1만명의 게놈 정보를 모아 의료와 바이오산업에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출범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게놈 사업이 진행됐으나 1만명을 목표로 하는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이다.
게놈은 한 개체의 유전 정보를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각종 질병 치료제 개발과 생명과학 연구 등에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100만명 국민 게놈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미국, 영국, 중국은 수년 전부터 대규모 게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놈 정보가 분석돼 데이터화되면 각종 질병을 예측할 수 있고, 유전병, 암, 치매 등 난치병에 대한 맞춤 치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게놈 분석을 통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유방을 절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화 울산과기원 게놈연구소 교수는 “세계 최고의 게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하버드 의대와 함께 연구를 진행해 더 의미가 있다”며 “한국인 특유의 난치병 치료와 감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게놈 정보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게놈 연구가 적용되는 바이오헬스 산업 시장은 지난 2012년 기준 1경원으로 자동차(1800조원)나 ICT(3800조원) 산업보다 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력 산업인 제조업이 한계에 직면한 울산시도 게놈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게놈
정무영 울산과기원 총장은 “한국인 1만명의 게놈을 해독하고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게놈 연구 역량을 세계 정상권으로 끌어올릴 것” 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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