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의 현직 교수가 총장 앞에서 독극물을 마셔 자살을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신임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과 마찰이 생겨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국대학교 식품공학과에 재직 중인 61살 이 모 교수.
어제(24일) 오전 11시 반쯤 면담을 하기 위해 총장실을 찾았습니다.
이 교수는 총장과의 면담이 시작되자마자 미리 준비해둔 독극물을 마셨습니다.
총장이 말렸지만 독극물 소량이 이 교수의 입으로 들어갔고 이 교수는 물을 먹기 위해 탕비실로 이동하다 실신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건국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이 교수는 위와 장 세척 치료를 받고 현재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수는 최근 신임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이 1순위로 추천한 후보자를 학교 측이 3차 최종면접에서 탈락시키자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교수 채용의 최종 권한은 학교에 있다며 채용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건국대학교 관계자
- "(이 교수는)그렇게 요구할 수 있죠. (하지만 학교는)연구실적 많은 젊은 교수들을 채용하는 추세로 가고 있죠."
건국대에서는 최근 신임교수 채용 문제를 놓고 학내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올 1월에도 철학과 교수들이 추천한 교수를 학교 측이 탈락시키고 3순위 교수를 임용하자 학과 교수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