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시던 생수에서 애벌레가 나왔습니다.
소비자는 사과 한마디 받으려고 재판까지 갔다가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주부 유 모 씨는 밥솥에 생수를 부으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생수병 안쪽에 빨판이 달린 애벌레 한 마리가 붙어 움직이고 있던 겁니다.
신고를 하자 회사 측에선 곧장 집으로 찾아와 내용물을 살펴보고는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음료회사 관계자 (지난해 6월)
- "나방 알이 안에 붙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안에서 알이 부화 돼서 있다가, 개봉하게 되면 안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 씨가 요구한 건 사과와 제조과정에 대한 견학.
하지만, 이런 요구가 거절돼 결국 재판이 시작됐고, 회사 측의 태도는 바뀌었습니다.
소비자의 부주의로 애벌레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음료회사 관계자
- "사진상으로 봤을 때는 유충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 이후에 벌레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1심 재판부는 회사 측에 5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하고서 조정을 권유했지만, 회사는 과실을 조금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저희는 사과를 받고 싶었고, 그냥 공장을 보고 싶었어요. 이렇게까지 한다는 게 답답하고…."
유 씨는 현재 2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