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감사를 하다가 얻은 미공개 정보로 주식투자를 해 수억 원을 챙긴 대형 회계법인 회계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모두 20~30대 젊은 회계사들이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던 스물아홉 살 이 모 씨와 서른 살 배 모 씨.
3~4년차 회계사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이들은 기업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섭니다.
입사 동기거나 대학 동문인 회계사들로부터 감사정보를 미리 빼내 주식을 매매한 겁니다.
두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30명.
삼일, 안진, 삼정 등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 소속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진동 /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 "영업실적, 당기순이익 등을 확인한 후 예상치보다 뛰어날 때 먼저 주식을 취득해왔고…."
이 씨와 배 씨 등 13명은 이런 식으로 넉 달간 6억 6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해당 회계법인에서는 이런 불법행위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삼일회계법인 관계자
- "사실 이분들은 연차가 낮아서 저희 감시 대상에서 사각지대에 계셨던 분들입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서울 남부지검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금융전문가집단의 이런 구조적 비리에 대한 단속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