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나고에서 불거졌던 입시부정 의혹이 시교육청 감사결과 결국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시교육청은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자립형 사립고인 서울 하나고등학교.
지난 8월 이 학교가 입시 성적을 조작해 남학생을 더 입학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별감사에 착수한 서울시교육청은 입시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방법은 '보정 점수'라는 제도였습니다.
전형이 다 끝난 남학생들 일부를 골라내 분명치 않은 기준으로 높은 가산점을 준 건데, 보정 점수란 건 입시공고엔 적혀 있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형남 /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
- "합격생에게는 일률적으로 가점을 부여하고 불합격생에게는 가점을 전혀 부여하지 않는 방법으로 순위를 뒤바꾼 사실을 확인했고…."
이런 식으로 2011학년도부터 2013학년도까지 3년간 모두 90명의 당락이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전경원 / 하나고 교사(입시부정 의혹 제보자)
- "우리가 감추고 싶은 문제라고 해서 그것을 애써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교훈을 이 일을 통해서 느끼게 됐고…."
하나고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보정 점수'는 건학 이념에 맞는 학생을 골라내기 위한 정당한 평가였으며, 행정 소송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사 채용 비리 등에 대한 의혹도 함께 확인한 서울시 교육청은 이사장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학교 측에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