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휴대전화를 샀는데, 메모리에 1천600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습니다.
구매자가 중고품을 판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판매 대리점도 통신사도 속 시원한 답을 못 내놓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9월, 출고가 58만3천 원짜리 최신 휴대전화를 산 이 모 씨.
얼마 전 우연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휴대전화 안에 무려 1천600여 명의 개인 신상정보가 들어 있던 겁니다.
이름은 물론,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심지어 법원에서 등기우편을 받았다는 내용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휴대전화 구매자
- "너무 황당하고 저와 관련도 없는 파일 같은 게 1천646명의 신상이 들어 있으니까. 전 누구나 그렇게 노출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새 것으로 포장된 휴대전화가 중고품이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이 휴대전화를 판매한 대리점과 통신사는 새 제품이라는 설명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 "(다른 전화에 있던) 전화번호나 메시지 내용 등은 다 (새 전화로) 넘어가는데 내 문서 같은 것은 시스템상 기술적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지난 3월에 생산돼 5월에 대리점으로 넘어왔다는 것 외에는 이 씨가 이 휴대전화의 이력에 대해 전혀 확인할 수 없어 영문 모를 답답함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