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파렴치범이 또 있을까요.
폐지를 주워 파는 60대 할머니가 동생처럼 대했던 한 남성에게 평생 모은 돈을 뺏겼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 지하.
예순 일곱 살 원 할머니는 3평 남짓의 눅눅한 창고 방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겨우 한 몸 누울 정도의 공간에는 화장실도 부엌도 따로 없습니다.
3년 전 유방암 수술까지 받았던 할머니는 폐지를 주우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고물상 직원 45살 김 씨를 만난 게 화근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원 모 씨 / 사기 피해자
- "젊은 사람이 험한 일을 하니까 정신 차리고 뭔가 살아보려고 하는구나…."
하지만 김 씨의 본성은 할머니의 생각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할머니한테 저축해 둔 돈이 있다는 걸 알고는 돈을 빌려주면 몇 배로 불려 주겠다고 할머니를 현혹했습니다.
할머니는 살던 집 보증금까지 빼내 10년간 모은 전 재산 2억여 원을 건넸지만, 이후 김 씨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원 모 씨 / 사기 피해자
- "조금씩 조금씩 들어간 게 자꾸 액수가 커진 거지."
경찰은 원 할머니 등 4명에게 3억 9천만 원을 뜯은 김 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지만, 돈은 유흥비로 모두 탕진해 할머니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