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인 자판기 절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생활비가 없어서 저지른 생계형 범죄였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남성이 지하철 역 자판기 앞을 서성거립니다.
잠시 후 자판기에 무언가를 대고 힘을 주다가
사람이 지나가니 잠시 일을 멈춥니다.
20대 오 모 씨 형제가 자판기를 강제로 뜯고 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두 달 동안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25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4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경기 광명경찰서 관계자
- "생활, 먹고 자고 생활하는데, 먹을 걸 찾는 거죠. (주로 자는 곳은?) 사우나나 찜질방…."
한 남성이 건물 옆 자판기로 다가갑니다.
간이 입간판으로 자판기를 가리고 무언가를 하던 남성이 급히 도망갑니다.
36살 문 모 씨 역시 자판기를 전문적으로 털어왔습니다.
13차례에 걸쳐 챙긴 돈만 150만 원.
문씨는 이미 자판기 절도로 징역 4년을 산 뒤, 지난 3월 출소했습니다.
▶ 인터뷰: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
- "출소해서 여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너무 힘들고 월급은 적고 그래서 그만두고 돈이 다 떨어지니까. 생활비, 식비…."
경찰은 이들을 구속하고 자판기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거나 관리자가 수시로 현금을 관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