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으레 난이도 논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너무 쉽게 출제되면 ‘물수능’, 너무 어렵게 출제되면 ‘불수능’ 논란이 이어진다.
‘최악의 불수능’이라면 단연 1996년 수능이 꼽힌다. 1996년 수능은 현재까지도 역대 수능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시험으로 꼽힌다. 400점 만점에 서울대 법대의 커트라인이 320점대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반타작 수준인 200점만 넘어도 서울 소재 대학을 갈 수 있었다. 1996년 수능 수석의 점수도 370점대였고 차석은 360점대에 그쳤다.
특히 수리 영역이 어려웠던 걸로 유명하다. 80점 만점에 평균 점수가 19점이었을 정도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받은 학생도 수리영역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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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공계 수리영역 29번 문제는 전설적인 난이도로 잘 알려져 있다. 정답률이 0.08%다. 60만명이 시험을 쳤다고 하면 불과 480명이 이 문제를 맞췄다는 의미다. 일반인은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어렵다. 게다가 주관식으로 출제돼 정답률이 더 낮았다. 정답은 ‘15’다.
이과 문제라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문과 출신이라다면 이 문제에 도전해보면 된다. 이 문제는 문과 계열에 출제된 수리영역 문제로, 1996년 수능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일반인이 도전해볼만한 고난이도 수능 문제도 있다. 이 문제는 2009학년도 사회문화 3번 문제다. 정답률은 4%다. 얼핏보면 쉬워보인다. 응시자 중에서 5번을 정답으로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 정답은 2번이다. 지문 ‘ㄷ’에 ‘응답자’가 아닌 ‘국민’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함정이 있다. 정답률이 40%만 밑돌아도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하는데 정답률이 4%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잔뜩 긴장한 가운데 시간에 쫓기면서 문제를 푸는 학생들 중에서 ‘ㄷ’ 지문만 국민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이 문항을 두
이 문제는 역대 외국어 영역 문제 가운데 가장 어려웠다고 하는 2010년 수능 문제다. 지문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고난도의 문제로, 정답률은 13% 수준이었다. 정답은 5번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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