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의 명물이지만 불법 논란을 빚었던 노량진 컵밥거리가 구청과의 협의를 마치고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노점들은 이전을 거부한 채 여전히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새단장한 노점 안에서 컵밥 조리가 한창입니다.
통행로를 막고 혼잡을 유발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상인들과 동작구청이 오랜 협상 끝에 기존 위치에서 170여 미터 떨어진 장소로 가게를 옮긴 겁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새로워진 컵밥거리에선 식사 뿐 아니라 팬케익이나 큐브 스테이크 같은 간식거리도 수험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구청 측은 정당한 세금을 낸다는 조건으로 전기와 하수 등 기반시설을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양 용 / 컵밥거리 노점 주인
- "이렇게 인프라 구축되고 노점이 새로 갖춰지면서 세금도 낼 수 있는 그런 마음도 가지고 있고요."
컵밥 이용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 인터뷰 : 엄유림 / 수험생
- "일단 위생적이게 됐고 좀 넓어져가지고 먹는데 더 쾌적한 환경이 된 거 같아요."
하지만 구청과의 협상이 틀어져 강제철거를 당한 일부 노점들은 아직도 농성을 이어가는 상황.
▶ 인터뷰 : 김장용 / 강제철거 노점 주인
- "내려가서 장사가 안되면 어떻게 할 거냐 했더니 6개월 있다 다시 올려주겠다, 그런데 구청장 직인을 못 받아와서 깨져버린 거예요."
진통 끝에 새출발한 컵밥거리가 과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컵밥거리 화이팅!"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