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이제 남녘을 곱게 물들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단풍을 보러 온 관광객들, 매너는 그리 곱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음주와 흡연에 쓰레기 무단투기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강세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단풍의 고운 자태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가을 산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그런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주변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관광객
- "(음주 상태에서 등산하시면 사고 위험이 있는데요?) 산에 안 가요. 우리."
조금만 걸어 올라가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또 발견됩니다.
가까이 가자 황급히 술병을 숨깁니다.
▶ 인터뷰 : 관광객
- "찍지 마세요. 찍지 마세요."
비탈지거나 구석진 곳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심지어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고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진희 / 경기 용인 중앙동
-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이 좋은 계절에…."
인근의 내장산도 사정은 마찬가지.
쓰레기 집하장엔 술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취사가 금지돼 있지만, 부탄가스도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내장산관리사무소 관계자
- "쓰레기 수거 인원을 평상시보다 4배 증원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일부 관광객들의 그릇된 행태가 단풍의 아름다움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