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무허가 도축을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식당에 팔고, 가격이 싼 양고기를 염소 고기로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충남 홍성의 한 염소 농장.
농장에 들어서자 고깃덩어리들이 쌓여 있고, 말라버린 염소 사체도 방치돼 있습니다.
염소 우리 옆에는 도축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여기서 멱따고…. 피 빼야지"
"다른 염소들이 보고 있는데 여기서 잡으면 되겠어요?"
52살 서 모 씨 등 4명은 지난 2009년부터 6년 동안 염소 농장을 운영하며 무허가로 도축을 해왔습니다.
호주에서 사들인 염소 고기는 제조일자를 위조해 식당에 납품했는가 하면 값이 싼 양고기를 염소 고기로 둔갑시켜 팔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재선 / 서울 광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살만 부위별로 포장하는 과정에서 수입 제품명을 표기해야 되는데 그걸 변경…."
이런 수법으로 서 씨 등이 유통한 고기는 무려 1천8백 톤 상당, 시가로 230억 원어치입니다.
경찰은 서 씨 일당 4명과 불법 도축된 고기란 사실을 알고도 거래를 한 식당 업주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