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호흡기 질환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불명의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일부 환자들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원인을 밝히지 못한채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질본 관계자는 “신규 환자들의 동일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양성 결과는 없었다”며 “환자가 소폭 증가해 정확한 환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건국대 동물 생명과학관을 출입한 800 명을 능동 감시하면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음성판정으로 나온 감염병은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백일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이다. 질본은 어제 추가로 발견된 10명의 환자에게도 동일한 검사를 실시했으나 양성 판정을 받지 못했다. 환자들은 동물생명과학부 건물의 4, 5층에 있는 면역유전학 실험실과 동물영양실험실에서 발생했다. 발생 장소가 동물 인플루엔자, 세균 실험 등을 하는 장소인 만큼 이 과정에서 집단 감염됐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원인을 찾지 못하자 화학 물질에 의한 폐 손상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방역당국이 원인 규명에 실패하자 국제 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질본 관계자는 “아직 국제기구 의뢰 계획등은 없다”고 말했다.
.어제까지 확인된 환자 31명 중 증세가 가벼운 8명은 자택 격리됐고, 23명은 국가 격리병동에 입원한 상태다. 입원 중인 23명의 환자 가운데 다수가 항생제 치료 후 정상 체온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이에 따라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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