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다녀간 환자가 열 번 이상 다녀간 것처럼 허위 진료기록을 만들어 요양급여를 챙겨 온 한의원이 적발됐습니다.
가로챈 돈이 25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남양주의 한 한의원.
경찰이 들이닥치자 병원 관계자들이 당황한 듯 허둥지둥하는 모습입니다.
평범한 한의원처럼 보이지만, 가짜 진료기록부를 만들어 요양급여 25억여 원을 가로챈 곳입니다.
협동조합 명의로 한의원을 차린 38살 이 모 씨는 지난 2010년부터 4년여 동안 4천5백여 명의 진료기록부를 꾸며 보조금을 타냈습니다.
▶ 인터뷰(☎) : 허위 진료기록 피해자
- "어디서 왔다든가 이런 걸 다 적잖아요. 그걸 안 적고 병원에 다닐 순 없잖아요. (허위 진료기록으로 쓰일 줄은) 전혀 몰랐죠, 여태까지."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이들은 한의원을 차려놓고 한두 번 방문한 환자도 수차례 내원한 것처럼 속였습니다.""
경로당을 돌아다니면서 무료 안마를 해주겠다고 속여 끌어들인 환자도 있었습니다.
하루에 100여 명씩 진료기록을 조작해온 이들은 요양급여 신청 액수가 지나치게 높은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만수 / 경기지방경찰청 제 2청 수사과 팀장
- "타 의원에 비해 사건이 난 한의원에서 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한 요양급여 내역이 현저하게 높아서…."
경찰은 사기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허위 진료기록을 쓴 한의사 문 모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