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형 시중은행을 상대로 가짜 집주인과 가짜 세입자를 감쪽같이 내세워 전세자금 등을 대출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단 며칠 사이에 한 사람 계좌에 거액이 오고 갔습니다.
돈의 정체는 시중은행에서 받은 대출금.
자초지종은 이랬습니다.
총책 윤 모 씨 등은 인터넷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연락하세요"라며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연락이 오면 가족 명의의 집이나 땅 문서를 가져오라고 해 가짜 임대인과 임차인을 내세워 전세계약을 맺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돈을 빼냈습니다.
서류조작은 물론 임대인와 임차인 등 실제와 똑같이 역할까지 분담한 탓에 은행에서도 사기대출임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ㅇㅇ은행 관계자
- "요건을 갖추게 되면 (대출을) 취급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사기꾼이라는 사람들이 허점을 노리는 거죠."
이런 식으로 17번에 걸쳐 받아낸 허위대출금은 총 6억3천만 원.
이 빚은 명의를 도용당한 선량한 사람에게 은행의 피해로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인천계양경찰서 경
- "경제적으로 불황으로 말미암아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모집해…. 그들 가정까지 파탄에 이르게 하는 악질적인…"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윤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가담한 1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