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아들은 환갑이 넘었지만 그래도 아들은 아들이었습니다.
제사비 참 많이 들었다며 제사비와 용돈을 달라고 응석을 부리기도 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엄마, 아들, 손녀, 며느리까지 남북 이산가족 모두가 의사가 된 집안도 있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돌아가신 줄로만 알고, 해마다 제사까지 챙겨 지내던 아버지를 살아서 만난 아들이 용돈을 달라며 떼를 씁니다.
▶ 인터뷰 : 오장균 / 남측 이산가족
- "지방을 떼는 순간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요. 그리고 그동안 돈 많이 들어갔어요. 제사지내느라고…. 그 돈 내놔요 아버지. 살아계신 데 제사를 지냈으니까 돈이 많이 들었으니까 돈 내놓고 가셔. 하하하. 용돈 주실 거에요?"
피는 못 속인다더니, 남한과 북한에서 각각 아들부터 손녀까지 몽땅 의사인 집안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숙 / 남측 이산가족
- "(의사생활 하셨어요?) 우리도 딸이 의사에요. 사위도 의사고. 며느리, 아들, 손녀…. 여기도 다 의사. 여기도 의사, 여기도 의사."
만남이 기쁜 나머지, 대화보다 손장단에 노래를 부르는 가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리홍종 / 북측 이산가족
- "오래 살고 싶다고 125살까지 살 거야!"
기쁨도 잠시, 먼저 저세상으로 떠난 가족 소식에 오열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빠 사랑도 못 받고 죽었어. 우리 오빠가 그렇게 예뻐했는데…. 죽었어, 죽었어."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