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친형 부부 때문에 결혼 3년 만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주버님댁 덕분에 이혼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0살 위인 남편과 현재 9주 이상 별거 중이고, 하루빨리 이혼이 성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글을 시작했다.
남편의 친형은 대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연구원이었지만 사업을 벌이던 중 크게 부도가 났고, 친형의 부인 역시 미술학원을 차렸다가 형편이 어려워 문을 닫게 됐다.
글쓴이는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해 형님 부부에 동정심이 생겼고, 시부모님 결혼기념일, 생신 등 집안행사 모두를 우리 부부가 챙겼다”며 “조카들 용돈하라고 한달치 생활비도 드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러한 호의가 계속되자 친형 부부는 도리어 무리한 요구를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용돈을 구실로 조카를 시켜 계속 현금 요구를 했고, 돈을 빌려간 뒤에는 갚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다”면서 “심지어 집에 방문해 식료품, 화장품 등을 말없이 챙기다가 내게 적발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글쓴이의 동서는 고가의 골프클럽을 요구하는 등 터무니 없는 부탁을 이어갔다.
이에 글쓴이는 “골프클럽은 회사에서 받았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 넘겨줬다”며 “사실 줘버리면 그만이긴 한데 아주버님, 형님, 조카들 모두 고마움을 표현하긴 커녕 불만만 늘어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야기는 단 한번도 시부모와 남편에게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승마장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승마가 취미인 글쓴이는 친형 부부의 조카와 함께 승마장을 찾았다. 앞서 글쓴이는 별도의 준비물은 필요 없고 돈만 잘 챙겨 보내라고 말했고, 이에 친형 부부는 알겠다고 답하며 아들 사진 좀 많이 찍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조카와 다른 지역에서 말을 타야했지만 이러한 부탁을 무시할 수 없어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마를 마치고 계산을 하던 중 조카가 단 한푼도 갖고 오지 않았단 사실을 알게돼 몹시 화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너무 당황해서 일단 승마장 측에 나중에 입금해 준다고 한 뒤 집에 돌아오던 중이었다”면서 “조카는 운전하는 저에게 오늘 찍은 사진을 빨리 카톡으로 보내라고 보챘고, 자기 집 앞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새로운 음식이 나왔다며 저녁을 사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녁에 약속있다고 답했더니, 조카는 그 약속을 취소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글쓴이는 너무나 화가나 조카를 집 앞 사거리에 내려줬더니 이내 인사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화난 상태로 집에 돌아갔지만 남편은 도리어 윽박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카가 친형 부부에게 차비가 없어서 울면서 4시간을 걸어왔다고 거짓말을 했고, 이 소식은 시부모 및 온 가족들에게 이야기가 펀져 졸지에 글쓴이가 나쁜 사람이 된 것이다.
글쓴이는 “남편에게 그동안의 모든 정황을 설명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다”며 “너무나 큰 배신감에 자동차 키만 들고 나왔고, 이후 전화로 이혼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글쓴이가 친형 부부에게 지난 3년 동안 빌려준 금액은 현금으로 준 돈을 제외해도 약 1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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