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이 유유히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던 건 그를 비호하는 주변 인물들이 조직적으로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들의 판결문을 보면 치밀하고 대담한 게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박유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조희팔은 세 번의 시도 끝에 중국 밀항에 성공합니다.
한 달 넘게 치밀한 계획을 세워가며 밀항을 도운 조력자만 6명.
「승려인 홍 모 씨와 유흥업소 사장인 최 모 씨, 사설 경호원, 조희팔의 내연녀 등이 차량과 국내 선박 등을 준비했고,
조희팔의 조카인 유 모 씨가 중국 어선을 구했습니다. 」
조희팔은 조력자들의 비호 아래 2008년 12월 9일 오후 1시쯤, 충남 태안 마검포항에서 미리 섭외한 모터보트에 몸을 실었습니다.
당시 이미 수배령이 내려졌지만 대낮에, 변장도 하지 않은 조희팔을 막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조희팔 밀항선 제보 (지난해 인터뷰)
- "(조희팔을) 제가 직접 중국 공해상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도저히 밀항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여유스럽더라고요."
「조희팔은 출항 다음날, 중국 공해상에서 조카가 준비해 온 중국 선적 어선에 옮겨타는 걸로 사실상 밀항에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안 해양경찰의 석연치 않은 대응도 문제가 됐습니다.
조력자들의 판결문을 보면, 조희팔을 태웠던 선주가 "수배된 사람이 밀항한다"고 해경에 알린 뒤 수시로 출항 계획과 동태를 적극 보고했지만, 해경은 끝내 조희팔을 놓쳤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