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9대 국회의원 (서울 노원병)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앵커
사실 방송에서 인터뷰를 잘 안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굉장히 반갑습니다.
=안철수 의원
김주하 앵커께서 불러주셔서 나왔습니다.
-앵커
영광입니다. 하지만 질문은 질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여쭐게요. 문재인 대표가 당내 혁신에 소극적이라고 보시는 건지요?
=안철수 의원
그 의지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워낙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보니까 급한 일만 하다가 중요한 일 못하시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중요한 것과 급한 일은 뭐가 있는 걸까요?
=안철수 의원
지금 급한 일이라고 하면 교과서 국정화 문제겠죠. 그러다 보면 정말로 중요한 문제,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당이 바뀌어야 하는 혁신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지 않나 싶은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혁신의 한 방법으로 낡은 진보 청산을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서 옛날 80년대식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거 어떻게 보면 486 의원들을 겨냥한 게 아닌가.
=안철수 의원
당에서 같이 생활해 보면서 문제라고 싶었던 그 내용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486세대, 486 의원들과는 관련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안철수 의원
관련이 있는 분도 있고 없는 분도 있습니다. 계파와 상관없이 이런 것들은 고쳐야 한다, 그런 기준, 원칙을 말씀드린 겁니다.
-앵커
하지만 그렇게 오해를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486이면 내가 아닌가?
=안철수 의원
제가 지금까지 두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나는 부패 청산 그다음에 또 낡은 진보 청산입니다.
-앵커
결국 친노와 486 운동권 정치인들은 그러면 그냥 그대로 있어도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안철수 의원
국민이 이제 물갈이 요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좀 엉뚱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물이라고 하면 제도라든지 문화 아니겠습니까? 그다음 고기는 사람이겠죠. 물이 썩어 있으면 아무리 새로운 고기를 넣어놔도 금방 죽기 때문입니다.
-앵커
닭이냐, 닭이 먼저냐, 뭐 달걀이 먼저냐, 뭐 그런 이야기인데 그러면 새 인재는 필요 없다, 이건 아니시잖아요?
=안철수 의원
사람들을 찾아보니까 우리 당에 크게 3군데 전공분야가 지금 굉장히 부족했습니다. 하나가 경제, 또 하나는 IT 과학기술 그다음 또 외교 분야의 사람들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러한 중요한 세 가지 분야의 인재들을 채워야 하지 않느냐. 그게 제가 가진 문제의식입니다.
-앵커
그러면 있는 사람이 또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러면 나가야 하느냐.
=안철수 의원
부패에 대해서는 정말로 엄중하고 단호해야 하고 그리고 또 낡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또 거기서 또 예외일 수 없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재들이 들어와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길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말씀으로는 뭐 낡고 부패하고 이런 사람들 나가야 하고 그거 사실 이론적으로는 당연한 거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어떻게 보면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
그래서 저는 정말로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지적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도 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몇 명이나 되던가요? 지금 누구냐고 물어볼 수는 없고.
=안철수 의원
구체적으로 사람을 제가 거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걸 엄정한 기준하에서 제도화하고 그걸 이제 공식기구에서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그 일들이 이루어져야 됩니다.
-앵커
그 기준을 삼다 보면 아, 이 사람은 안 될 것이고 이 사람은 될 것이고 이게 아무래도 숫자가 나올 것 같아요. 적어도 하다 보니까 절반은 나가야 하더라, 아니면 뭐 하다 보니까 한 열댓 명만 바꾸면 되더라, 뭐 좀 수치가 좀 나올 것 같은데요.
=안철수 의원
그건 이제 그 공식기구에서 맡을 문제죠, 사실. 저는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앵커
아, 네, 알겠습니다. 새정치연합이 성장에 무관심하다, 이렇게 비판을 하셨잖아요. 그리고 안 의원님께서 주장하는 공정성장론이 해법이 된다고 생각을 하시니까 말씀을 하시는 거 같은데
=안철수 의원
제가 생각하는 것은 성장해야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성장을 먼저 하고 이제 그다음에 분배와 성장이 선순환 되게 만들자는 건데.
-앵커
구체적으로 그러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공정성장론을 위해서?
=안철수 의원
구체적으로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해법을 제시했고 이번에 정기국회 때 실제로 그중에서 세 가지 법안을 입법을 합니다.
-앵커
야당은 지금 대여투쟁 중이라는 말입니다. 아까 급한 일과 중요한 일 이야기를 하셨지만. 내부에서 총질한다는 말도 사실 있습니다. 혁신위원장 맡으라고 할 때는 안 맡으셨잖아요.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이러느냐. 타이밍을 못 맞추는 거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
혁신에 성공하는 기업은 그 맡은 대표가 의지와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추진할 때만 성공합니다. 그러니까 아예 혁신위원회 만드는 것 자체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니까 위원장을 맡을 리가 없죠.
-앵커
그리고 안 의원님을 비주류 수장으로 추대하자라는 분위기 있는 거 알고 계시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의원
이게 주류, 비주류 문제가 아닙니다. 당의 혁신이라는 것은 그 어떤 계파에 유리하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소위 주류에 계시는 분들도 비주류에 속해 있는 분들도 문제 인식이 굉장히 유사합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 저희 쪽에서는 많은 분들 만나 보면 그 말씀을 하세요. 왜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매번 승리하는지 아느냐고. 그러면서 그분 말씀은 믿을 수 없는 야당보다 익숙하게 실망감 주는 새누리당 찍는다는 겁니다. 그게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국민이 백 점 만점을 원하는데 새누리당은 10점밖에 못 받는 답니다. 그런데 야당은 우리 당은 그보다 더 못하다는 거 아닙니까? 그걸 빨리 바꿔서 10점보다는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노력하자, 그게 이제 혁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혁신이 결국 안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철수 의원
그러면 공멸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아직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서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드시 저는 답을 들어야겠습니다.
-앵커
탈당이라도 하셔야 하는 건지.
=안철수 의원
아니, 혼신의 힘을 다할 겁니다. 꼭 반드시 관철시키겠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는 뭐 같이 가야 한다고 공감하시는 바가 있잖아요. 천정배 의원과 손을 잡을 생각이 있으신 건지?
=안철수 의원
그래서 저는 저희 당에 들어와서 함께하자고 했던 겁니다.
-앵커
아, 그러면 안 의원님께서 나가실 생각은 없고 다시 들어와라?
=안철수 의원
네, 힘을 합쳐야 한다. 그 말씀을 드렸었죠.
-앵커
그러면 공천과 관련해서 사실 좀 곤란한 이야기를 들으셨었습니다. 부산 출마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때 이제 거절을 하셨고 하지만 문재인 대표의 경우는 어디든 가겠다. 정치는 그래도 큰물에서 놀아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간다고 했잖아요.
=안철수 의원
구체적으로 답은 안 하신 겁니다. 아마도 대표가 스스로 만든 혁신위의 말이니까 그걸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 같은데. 아마 본인도 지금이 그 이야기를 할 적절한 시기는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정도 답변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그때, 그 시기가 돼서 공천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곳으로 됐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철수 의원
제대로 당이 혁신이 되고 국민으로부터 이제 신뢰를 다시 회복한다, 이제 그렇게 된다면 그다음에 당이 정하는 대로 저도 거기에 따라서 충실히 해야죠.
-앵커
노원 병 재선에 그러면 도전하실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안철수 의원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지역주민들께서 지속적으로 지난 2년간 저한테 물어보셨어요. 계속 여기 있을 거냐고. 항상 정치인들이 왔다가 그냥 떠나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상처가 많기 때문에 제가 안심하시라고 계속 약속하고 말씀을 드렸던 겁니다.
-앵커
자의로 왔든, 타의로 왔든 어쨌든 삼고초려해서 모시고 왔던 사람들이 지금 많이 떠났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안철수 의원
일단은 뭐 제가 부족해서죠, 사실은. 그리고 왜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을 해 보면 제가 정치 과정에서 다른 정치인들이 안 겪었던 과정을 겪은 겁니다. 예를 들면 대선 출마를 한 다음에 국회의원 출마를 한다든지 그 과정에서 과정 관리, 미리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던 게 제 부족한 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 한 질문만 드리겠습니다. 2017년 대선에 나가실 겁니까?
=안철수 의원
지금은 총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지금은 개개인이 대선 바라보는 때가 아니라 함께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헤쳐나갈까 거기에만 집중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