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을 한센병이라고 하는데요.
내년이면 소록도에 한센인 병원이 설립된 지 꼭 100년입니다.
하지만 이들 한센인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 속에 살고 있는데요.
이 한센인들의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화창한 날씨 속에 웨딩촬영이 진행됩니다.
신랑, 신부는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노년입니다.
이어진 결혼식.
환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남녀는 모두 한센인들입니다.
2016년 소록도 한센인 병원 개원 100년을 앞두고 인천의 한 대학이 무상으로 마련한 한센인 합동결혼식입니다.
모든 예식은 웨딩플래너학과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됩니다.
▶ 인터뷰 : 이다빈 / 경인여대 1학년
- "제가 꿈꿨던 웨딩플레너란 직업에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50년 넘는 세월을 함께 했지만, 사회의 매정한 시선 때문에 결혼식조차 올리지 못했던 한센인 부부들.
▶ 인터뷰 : 한센인 부부
- "기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저희를 위해 학교에서 이렇게 친절하게 잘 해주시니까 누가 이렇게 해주겠습니까."
한센병은 사실상 전염성이 없고, 감염됐어도 단 한 번의 약물복용으로 완치돼 격리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 인터뷰 : 윤다은 / 경인여대 1학년
- "그런 편견이 너무 마음이 안 좋고요. 저한테 피해가 전혀 없는데 (사람들이) 편견으로 (한센인을) 바라보는 게 다 똑같은 사람인데…"
한센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을 버려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