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해 도심 곳곳에 공공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돼 있는데요.
보관소가 아닌 자전거 쓰레기장이 돼버려 시에서 직접 나섰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북의 한 전철역.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 체인에는 녹이 잔뜩 슬어 있고,
바구니에는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자전거 이용객을 위한 거치대는 이미 자전거 쓰레기장이 돼버린 지 오래입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보시다시피 자전거보관소에 보관돼 있는 자전거는 안장이 빠져 있거나 먼지가 수북이 쌓인 채로 장기간 방치돼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최상헌 / 서울 용두동
- "외관상 보기도 안 좋고, 실제로 사용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서 사용을 못 하는 실정입니다. 정리가 됐으면 하는…."
거리의 흉물로 변한 자전거를 보다 못해 결국 지방자치단체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 방치된 자전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스티커를 붙여두고,
열흘을 기다렸다가 그래도 찾아가지 않으면 모두 수거하기로 했습니다.
수거한 자전거는 고물로 팔거나 복지시설에 기증합니다.
서울시가 올들어 9월까지 수거한 자전거만 8천1백여 대.
지난해보다 21%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유 / 서울시청 보행자전거과
- "이번 기회에 자치구와 협력해서 점검하면서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타다가 버리는 자전거 탓에 4천 곳이 넘는 거치대는 양심까지 버리는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