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설명해주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장자가 "1,000억 원을 주면 국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이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훈민정음 상주본의 소장자로 알려진 고서적 수집상 배익기 씨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남긴 글입니다.
상주본의 가치가 1조원 이상이라고 평가된 만큼, 10%인 1,000억 원을 보상해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겁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기록한 해설서로, 국보 70호 '간송본'과 함께 두 권밖에 남지 않은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하지만 아직 배 씨가 상주본을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습니다.
때문에 문화재청은 먼저 상주본을 공개하고 훼손 상태부터 점검하자고 제안했지만, 배 씨가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화재청 1년 예산이 6,9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0억 원을 지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3월 배 씨의 집에 불이나면서 일부 훼손된 것으로 알려진 상주본.
더이상 훼손되기 전에 회수할 수 있을지,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