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출연
에드워드 리 (이태원 살인사건 목격자) 아버지
-앵커
피해자의 어머니, 그러니까 조중필 씨의 어머니가 에드워드에게 증인으로 나와 달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저도 그 어머니를 만나봐서 좀 가슴이 아팠는데 어떻게 나가기로 한 것인가요?
= 에드워드 리 아버지
네,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기억하기도 싫은 일일 수도 있잖아요.
= 에드워드 리 아버지
진실은 밝혀야 하기 때문에 그래야지만 자식을 앞세운 그 가족들이 원통함을 좀 풀 수 있지 않겠나 해서 저희가 애초부터 나간다고 저희가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제일 궁금한 게 이제 어떻게 보면 유일한 목격자잖아요.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 에드워드 리 아버지
고 조중필 씨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패터슨이 조중필 씨하고 눈이 마주친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뭐 단순히 눈이 마주쳤기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그런 이유입니까?
= 에드워드 리 아버지
네, 그런 이유입니다.
-앵커
패터슨은 뭐라고 이야기하고 있느냐 하면 에드워드가 들어오라고 하는데 마약을 보여주는 줄 알고 따라 들어갔다. 이렇게 또 증언을,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에드워드 리 아버지
나쁜 놈인 게 그때 마약 검사를 했습니다. 그 당시에. 마약을 했다는 거 없었고요.
-앵커
뭐 언론에 알려진 바로는 두 사람이 뭐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없다, 뭐 이런 내기 같은 것을 하다가 일이 벌어졌다고.
= 에드워드 리 아버지
칼을 꺼내놓고 아마 장난들을 친 모양입니다. 햄버거도 자르고 뭐 그랬던 모양입니다.
-앵커
패터슨의 칼이었죠?
= 에드워드 리 아버지
네 패터슨의 칼이었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미군 범죄수사대에서도 패터슨이 범인으로 지목을 됐습니다. 그리고 용산경찰서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었는데 중간에 에드워드로 바뀌었어요. 이거 왜 그렇게 된 걸까요?
= 에드워드 리 아버지
이제 미국 범죄수사대 CID에서 패터슨이 자기가 했다고 자백한 서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바뀌게 된 겁니까?
= 에드워드 리 아버지
그런데 그게 기소되는 단계에서 검찰청을 가서 우리 애가 키가 크다, 덩치가 크다, 거구다, 힘이 셀 것이다. 그래서 칼을 갖다가 위에서 내리찍었다, 그다음에 이제 그 거짓말탐지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는데 패터슨은 통역을 했어요. 에디도 그때 사실 한국말을 잘 모를 때입니다. 그런데도 에디는 한국말을 했고요.
-앵커
그러면 자기도 똑같이 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면 될 거 아닙니까?
= 에드워드 리 아버지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게 먹혀듭니까?
-앵커
그런데 패터슨의 피해자의 상처 위치 같은 거 있잖아요. 어디에 몇 번 찔렀고, 이런 것을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에드워드는 또 기억을 잘 못했습니다.
= 에드워드 리 아버지
그러니까 에디, 에드워드 이야기는 뭐냐 하면 자기가 거울로 보고 자기도 놀라서 튀어나왔는데 지금도 이야기하는 게 몇십 분이 지난 것 같다. 그러니까 자기는 사실은 기억을 많이 못 하겠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패터슨은 뭐 7초 내지 10초 사이다. 어디 몇 번, 어디 몇 번, 어디 몇 번 찔렀다 이야기를 한 거죠.
-앵커
그런데 두 사람이 그 당시에 뭐 술에 취해 있었습니까?
= 에드워드 리 아버지
술은 몇 잔씩들 먹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앵커
그리고 제가 2심, 3심 판결문을 봤는데 그 사건 뒤에 화장실에서 두 사람이 나온 순서 있잖아요. 그것도 다르게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패터슨은 자기가 나중에 나왔다, 에드워드는 뭐 거꾸로 얘기하고 있는데 증인들은 패터슨의 말이 옳다고 그러고 있어요.
= 에드워드 리 아버지
패터슨은 미8군 학교에, 계속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요. 에디는 미국으로 갔다가 잠시 봄방학 때 들른 겁니다. 그래서 저희도 처음에 증인들의 얘기를 들어봤을 때 에디가 범인인 줄 알았습니다. 저희도. 그런데 그게 나중에 다 거짓이고.
-앵커
그런데 패터슨은 18년 동안 자기가 말하기를 그때 송환돼서 들어올 때 말하지 않았습니까? 에드워드가 나는 범인으로 알고 믿고 살아왔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 에드워드 리 아버지
그것은 뭐…….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죠. 지금이라도 본인이 자백을 하고 선처를 빌어야죠. 그래도 돌아가신 우리 고 조중필 씨한테 용서를 빌고 그 가족들한테 용서를 빌어야죠.
-앵커
두 사람이 서로 이제 너다, 너다 이렇게 범인을 미루다가 결국은 이 지경까지 왔는데 두 사람이 같이 다 한 짓이다, 쉽게 말하면 공범이 아닐까?
= 에드워드 리 아버지
그럴 수는 없어요. 왜 그럴 수는 없느냐 하면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공범이 될 수가 없어요. 패터슨 말대로 7초 내지 10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고 바로 벼락같이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건 공범이 될 수가 없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 사건 이후에 에드워드는 어떻게 생을 살았나요?
= 에드워드 리 아버지
뭐 힘들게 살았죠. 저도 힘들었고. 그렇지만 자식을 앞서 보내신 분들 계시는데 우리가 힘들다는 것도 사치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오늘 또 이렇게 나와 주시기도 한 거고요.
= 에드워드 리 아버지
그렇습니다.
-앵커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 에드워드 리 아버지
송구스럽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