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오원춘' 메뉴에 속옷을 입은 걸그룹 포스터까지, 대학 축제의 도를 넘은 홍보가 최근 논란이 됐죠.
이를 의식해서일까요? 취재진이 요즘 열리는 대학 축제에 가봤더니 선정적인 문구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축제가 술판으로 얼룩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을 축제가 한창인 한 대학교입니다.
어디를 가도 길게 늘어선 주점뿐이고, 한쪽에는 술 상자가 가득합니다.
마치 포장마차 촌을 방불케 합니다.
맥주와 소주를 단숨에 마시고, 떠드는 모습은 기성세대의 문화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깨진 병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뻗은 거 같아. 저기 토한 거 아니야?"
밤이 깊어지면서 캠퍼스는 대형 나이트클럽으로 변하고 폭음을 하는 분위기도 익어갑니다.
날이 밝자 축제가 열린 장소는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지성인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 인터뷰 : 조세열 / 대학 4학년
- "술을 먹는 건 좋지만, 자기가 책임질 수 없는 정도를 벗어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젊음의 열정과 지성을 느낄 수 있는 문화적인 축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