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 예금 금리가 1년에 2%도 안 되는데, 누군가 매달 2%의 이자를 준다고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막대한 돈을 투자한 900여 명의 서민이 원금도 못 받게 됐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초읍동에 사는 59살 김 모 씨는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됐습니다.
매달 2%씩 배당금을 준다는 말에 집 전세금과 아들, 딸, 그리고 두 동생 돈까지 8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를 모두 잃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유사수신행위 피해자
- "이 돈을 반이라도 좀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래 가지고는…. 제가 죽으려고 결심도 해봤지만…."
김 씨와 같은 피해자는 한두 명이 아닙니다.
경찰에 붙잡힌 41살 김 모 씨는 "부동산 경매 등을 통해 은행보다 10배 많은 이자를 주겠다."라며 눈먼 서민들을 현혹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배당금을 주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을 써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투자가 줄면서 원금도 주지 못할 정도가 되자 김 씨는 잠적하려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광호 / 부산진경찰서 경제6팀장
- "투자 제안을 받은 경우에 사업내용은 물론이고 업체가 금융감독위원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을 반드시 해봐야 합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900여 명, 대부분 노인과 주부인데 이 가운데 580명은 수익은커녕 원금도 한 푼 돌려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