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이나 술집에서 공짜로 주는 생수, 앞으로 잘 보고 마셔야겠습니다.
빈병에 수돗물을 담아 뚜껑만 새것으로 바꿔서 마치 새 생수병처름 속여온 업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는데요.
이제는 물도 마음 놓고 못 먹겠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업체에서 만든 생수병입니다.
듣도 보도 못한 상표 이름이 붙어 있고, 뚜껑은 다른 봉지에 담겨 있습니다.
모텔 운영자 50살 김 모 씨는 병과 뚜껑을 따로 산 뒤 수돗물을 넣어 가짜 생수를 만들었습니다.
마치 새 생수병처럼 뚜껑을 열면 '딱' 소리가 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렇게 빈 병에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받아 밀봉된 뚜껑만 닫으면 단 몇 초 만에 시판용 생수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모텔과 주점 업주 45명은 심지어 뚜껑만 갈아 끼우려고 병 1개를 살 때 뚜껑은 3개씩 샀습니다.
▶ 인터뷰 : 장기성 / 부산진경찰서 지능팀장
- "단속한 45군데는 대형 모텔이나 룸살롱, 주점만 대상으로 한 것이고, 소규모인 곳까지 합치면 천여 군데 정도 됩니다."
살균하지 않은 물에 페트병을 여러 번 쓰다 보니 기준치보다 최고 1,200배나 많은 세균까지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관계자
- "아시다시피 100이 기준인데, 1,200배 넘었으니 먹는 물이 아니죠. 일단 세균을 먹는 거니까 뭐 복통, 설사, 식중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만든 회사와 제조일자만 눈여겨봐도 가짜를 구분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