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조만간 최대 12만여대에 대해 리콜이 이뤄질 전망이다.
1일 업계와 환경부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전날 환경부에 제출한 공문에서 “본사의 기술적인 해결책 개발과 테스트가 끝나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시정조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경부에 보낸 공문에서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환경부에 국내 판매 현황과 시정 조치 계획을 제출했다. 시정 조치라는 것은 문제가 되는 차량에 대해 리콜 등을 통해 보상한다는 의미다.
앞서 폭스바겐 그룹은 전세계적으로 최대 1100만대에 대해 리콜을 단행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 그룹 본사는 오는 7일까지 독일 당국에 사태 수습 방안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은 뒤 차량 수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결함 차량 차주가 정비소를 찾아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각국 언어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수리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또한 내주께 고객에게 구체적인 리콜 계획이 공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차량이 12만1038대 팔렸다고 밝혔다. 모두 유로 5 환경기준에 따른 차로 유로 5 기준이 도입된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판매된 수치다.
이들 모두가 리콜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세부 분류 과정에서 일부 제외될 수 있다. 수입차 배출가스 관련 리콜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문제의 차량이 골프와 제타, 비틀, 파사, 티구안, 폴로, CC, 시로코, 투란, 샤란 등 10개 차종 9만2247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브랜드는 A4, A5, A6, Q3, Q5 등 5개 차종 2만8791대로 집계됐다.
세부 모델까지 포함하면 폭스바겐 20개 차종과 아우디 8개 차종이 해당된다.
국산차로는 2012년 투싼과 스포티지가 고속구간에서 출력과 가속 응답성 향상을 위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의 작동을 축소해 질소산화물을 과다 배출한 것으로 밝혀져 현대차와 기아차가 21만8000대를 리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단순히 리콜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의 조작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이 정기검사나 실험실 테스트를 받는 중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최대한 가동되도록 하고 실제 도로 주행시에는 저감장치를 끄도록 했기 때문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조작 소프트웨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독일 정부의 조사가 종결된 이후에 알 수 있다는 본사의 답변을 받았다”고만 설명했다.
리콜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중지시켜 실험실 수준의 적은 배출가스가 나오게 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실험실에서만 작동하던 저감장치를 계속 작동하도록 하면 더 많은 연료가 소비되고 연비나 성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리콜 이후 연비가 구입 당시 공인 연비보다 떨어지면 폭스바겐은 소비자들에게 대규모 보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리콜을 했는데 판매 당시 조건과 맞지 않을 경우 그만큼 추가 보상을 해야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업체로선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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