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또다시 과잉 진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이 휠체어에 탄 흑인 남성에게 총을 쏜 건데 유가족들은 진압이 아닌 살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휠체어에 앉은 채 길 한가운데 멈춰 선 한 흑인 남성.
경찰 한 명이 총을 겨누며 남성에게 다가갑니다.
"손 들고 총 내려놔!"
휠체어에서 일어나려고 할 뿐 남성이 지시에 따르지 않자 다른 경찰 몇 명이 가세합니다.
"손 들어!"
이어지는 수차례의 총성, 실탄에 맞은 남성은 결국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숨진 남성은 28살 제러미 맥덜.
애초 경찰은 맥덜이 총으로 자살 시도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맥덜이 무장해제 요구를 따르지 않자 총을 쏜 겁니다.
▶ 인터뷰 : 바비 커밍스 / 윌밍턴 경찰서장
- "그날 저희 경찰 중 어느 한 사람도 사람을 해칠 의도는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유가족은 맥덜이 18살 때 등에 총을 맞은 뒤로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총을 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
특히 영상에서 맥덜이 총을 꺼내는 모습은 볼 수 없다며 명백한 살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필리스 맥덜 / 숨진 맥덜 씨 어머니
- "이건 부당한 일이에요. 제 아들은 하반신이 마비돼 그저 휠체어에 앉아 있었을 뿐입니다."
윌밍턴 시는 유족들에게 사건 경위와 조사 과정을 모두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