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 자주 올리는 정종. 구매하기 쉽다는 장점과 우리나라 전통주라는 잘못된 인식 꺼리김 없이 차례상에 올라간다. 그러나 정종은 일본식 청주로 우리 명절에는 어울리지 않는 술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각 가정에서 술을 빚어 먹는 가양주(家釀酒) 문화가 발달했다. 이에 집마다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설에는 도소주(屠蘇酒), 대보름에는 귀밝이술, 단오에는 창포주를 만들어 마셨다. 특히 추석에는 첫 수확한 쌀을 재료로 ‘신도주(新稻酒)’를 빚어 즐거움을 나눴다.
신도주는 정종과 다르게 노르스름한 빚을 띤다. 좋은 쌀과 밀누룩으로 빚은 술에 용수를 박으면 맑은 황금빛 술이 떠오른다. 전통 누룩을 사용해 순수 발효 방식으로 빚기 때문에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농도는 16~18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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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주 만드는 법 [사진출처 = 국순당] |
전통 가양주가 사라진 자리는 일본식 공장에서 생산한 청주가 채워갔다. 정종(正宗)은 일본어로는 ‘마사무네’라고 읽는다. 이는 일본인이 부산에 세운 공장에서 생산한 청주의 제품명이다.
다행이도 최근에는 전통주를 되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각 지역의 전통주 복원사업을 벌이기도 하고 몇몇 주조회사들도 전통주 연구소를 설립
한 주조업계 관계자는 “회사들은 신도주 같은 전통술을 복원, 상품으로 출시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유통구조의 한계로 어려움이 많다”며 “전통주 빚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일반 가정에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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