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숙명여대가 최근 일반대학원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는 학칙 개정안을 추진하다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를 보류했습니다.
금남의 벽을 허물려는 여대들,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걸까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2학기부터 남학생을 입학시키려던 숙명여대.
학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숙명여대 일반 대학원생
- "학교의 정체성을 생각한다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 인터뷰 : 이지은 / 숙명여대 3학년
- "학생들과는 충분한 의견 교류 없이 위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들어서, 학생들과 좀 더 소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결국, 계획은 철회됐습니다.
대신 학생과 동문, 교수, 직원 등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1906년 설립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대학교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숙명여대가 왜 금남의 벽을 허물려는 걸까.
학교 측은 학령인구와 대학원 입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결국, 남학생들까지 문호를 개방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것.
▶ 인터뷰 : 권오인 / 경실련 경제정책팀장
- "재무적 상황이 악화되다 보니까 대학원을 남학생에게까지 개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재단에 대한 정확한 재무적 구조도 파악해 보고…."
숙대는 20년 전부터 직업인의 평생 교육을 담당하는 특수 대학원의 남성 입학을 허용해왔
서울에 있는 여자 대학 가운데 일반 대학원의 남성 입학을 금지하고 있는 학교는 숙명여대와 이화여대뿐.
숙대는 전통이냐 생존이냐, 갈림길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