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홋카이도로 징용돼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숨진 조선인 115명의 유골이 광복 7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습니다.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 민간단체들의 노력으로 귀향하게 됐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하얀 천에 쌓인 유골함이 차례차례 들어옵니다.
일제 때 강제 징용돼 끌려가 숨진 115명의 조선인 유골입니다.
무려 70년, 3,500km 9천 리 길을 되밟는 대장정 끝에 고국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정병호 / 유골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 "한국과 일본 그리고 재일동포 젊은이들이 함께 그 어둠 속에서 유골을 파혜져 온 지 18년이나 됩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제가 열리는 이곳 부산 수미르 공원은 희생자들이 70여 년 전 강제로 끌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밟은 고국 땅이었습니다."
1940년대 홋카이도까지 끌려간 징용자는 모두 14만여 명.
이 가운데, 구타와 굶주림 등으로 사망한 뒤,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 못 하고 방치된 희생자는 2천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을 모셔가게 된 유족들은 그간 담아온 비통함을 내비칩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희생자 유족
- "(할머니께서는)삼촌이 징용 간 뒤부터 매일 슬픔에 잠겨 기다리면서 많이 울었다고, 많이 울어 양쪽 눈이 짓물러서…."
유골은 내일(20일) 경기도 파주 서울시립묘지에서 안장식을 하고 고국 땅에서 영면하게 됩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