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은 범죄 발생 후 여드레 동안 국도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헷갈리리는 도주 행각을 벌였습니다.
경찰에 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상당히 머리를 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아산에서 피해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평택으로 향한 김일곤.
김일곤은 피해 여성의 시신을 차에 실은 채 이틀간 동해안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서울을 지나 양양으로 향하더니 동해로 이동했고, 이후 부산과 울산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겁니다.
이동하는 과정은 주도면밀했습니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넘나드는가 하면,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에는 들어갈 땐 통행권을 이용하고 나갈 때에는 하이패스를 이용해 동선을 추적하기 어렵게 한 겁니다.
혹시 경찰이 피해자의 차량을 쫓는가 싶어 번호판을 바꿔 달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자신의 흔적으로 지우려고 불을 지른 뒤에도 김일곤의 도주 행각은 치밀했습니다.
상왕십리까지 걸어간 뒤 택시를 타고 왕십리로 향했는데,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범죄현장 쪽으로 향했다 방향을 튼 겁니다.
왕십리에선 갈아입을 옷 등을 구입해 변장을 꾀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횡설수설하며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지만, 범죄에 대해선 높은 수준의 경험과 지식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