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상대학교가 개발한 공학해석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과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소프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경상대는 전만수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 교수가 대표로 있는 MFRC가 세계 3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회사인 알테어(ALTAIR)에 범용 소성가공 공정 시물레이션 소프트웨인인 ‘AFDEX’에 대해 APA(Altair Partner Alliance)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알테어는 5000개 이상의 사용회사를 가진 세계 3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회사다. 알테어의 APA는 알테어 파트너 기업들이 연합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서 알테어의 고객들만이 알테어의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알테어 파트너 기업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APA에는 50여 기업이 가입돼 있다.
경상대가 개발한 ‘AFDEX’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상용화 한 공학해석 소프트웨어로 경상대가 중소기원 지원 목적으로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해 MFRC에 기술 이전했다. ‘AFDEX’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 단조회사들이 사용했다. 지난 2003년에 FAG한화베어링(현 셰플러코리아)이 발간한 ‘한국베어링50년사’에 대표적인 혁신기술로 기재됐다. 또 AFDEX는 중소기업인 진합이 브레이크 호스 피팅(Brake hose fitting)의 성공적 개발로 연간 420억 원의 매출 신장 효과를 보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동은단조와 성진포머가 각각 열간단조와 냉간단조 회사들 중에서 기술력을 상징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다수 기업체가 AFDEX를 활용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공정개발 업무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MFRC는 지난 2002년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JSOL, 중국 유일의 소성가공 및 열처리 종합 연구소인 BRIMET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세계 최대 시장인 일본, 중국, 인도 시장에 AFDEX를 성공적으로 진출시켰다.
이번 알테어와의 계약으로 아시아 시장에 이어 미주·유럽 대륙까지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는 미국의 명문 퍼듀대학교를 비롯해 멕시코, 스페인 등의 교육기관에서 활용하는 데 그치는 등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전 교수는 “약 1년간의 협상 끝에 이루어진 이번 AFDEX의 APA 공급계약은 국내 기업으로는 첫 사례다”며 “AFDEX의 강점인 ‘해의 정확도’와 ‘사용의 편리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미주 유럽대륙까지 진출하는 큰 기회다”고 강조했다.
[진주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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