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이상경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팀 경사
특채3기 프로파일러
-앵커
최근 보면 이렇게 살인, 폭력 사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장롱 살인 사건을 보면 범인이 중학교 동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유야 어쨌든 외도를 의심해서라고 하지만 여성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서 살해하고 또 장롱에 유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시신을. 그러면 어떻게 심리를 우리가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이상경 프로파일러
먼저 이제 자기의 여자 친구를 기다리다가 오자마자 바로 공격을 했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이상경 프로파일러
네, 그런 경우는 저희가 판단하기에 갈등이 이미 이전부터 계속되어오던 상태라고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런 경우는 집착이라든가 자기가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피의자가 그러니까 폭력 전과 하나밖에 없었어요. 뭐 살인이나 강도 이런 것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피 묻은 옷을 벗기고 씻기고 그리고 다시 또 유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아니, 보통은 시신을 보면 사람이 좀 두렵고 무서워야 하지 않습니까?
=이상경 프로파일러
-일단 우발적인 상태에서 저지른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그날 공격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앵커
그렇죠. 묶은 끈도.
=이상경 프로파일러
그렇죠. 그 경우에는 이런 자기가 돌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때 나름대로 그것을 처리할 방법까지도 생각해 봤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검거를 피하고자 그런 필요에 의한 행동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트렁크 살인으로 가볼게요. 며칠 동안 사람을 죽여서 트렁크에 싣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나니까 이제 이렇게 드러나게 된 건데 그 사람의 심리는 어떻게 봐야 하죠?
=이상경 프로파일러
그 시신을 버리지 않은 게 아니라 버리지 못한 것에 가까울 겁니다.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적절한 장소를 찾아서 매장하던가 유기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적절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 트렁크에 싣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또 시신을 굉장히 잔인하게 훼손했습니다. 주요 부위를 잘라냈거든요. 그건 어떻게 봐야 하죠?
=이상경 프로파일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저희가 범인을 잡고 나면 면담을 해서 그 범죄 행동의 동기가 뭔지 한번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고요. 이제 여러 가지 가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아, 네. 그리고 또 선불폰을 이용하면서 아주 묘하게 피해갔다는 말이에요. 그 사람의 심리는 뭘까요? 전과 22범이니까 나는 포기하고 싶어, 이렇게는 아닐 것 같거든요.
=이상경 프로파일러
그렇죠. 선불폰이라는 것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수사기법을 피해가는 것에 정통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범 정도면 교도소라든가 여러 그동안 수사에 노출이 되면서 기법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이런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이런 것들이 폭력적인 영화나 게임으로 인해서 이렇게 더 험악해졌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경 프로파일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지만 사실 이제 원래 이제 가지고 있던 그런 분노라든가 충동을 어떤 표현할 방법에 대한 정보랄까요? 그런 것을 동영상으로 획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보다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앵커
연관이 없지는 않다?
=이상경 프로파일러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쨌든 우리는 싫든 좋든 그런 여러 사람들과 살고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구별해낼 수 있는 지표라든가 이런 게 있을 수 있나요?
=이상경 프로파일러
사소한 언어적 폭력이라든지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인, 친구 뭐 경찰, 가족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필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것도 다 폭력의 일종이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