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받은 주식이라고 속이고 가짜 주권을 유통한 50대가 붙잡혔습니다.
육안으로 분별이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부산의 한 식당에 들이닥칩니다.
식탁 위에는 현대오일뱅크의 옛 이름인 현대정유 주식회사에서 발행한 것으로 돼 있는 주권 수십 장이 놓여 있습니다.
1주당 5천 원 하는 주식 10만 주의 주주임을 증명하는 증서인데, 이는 모두 가짜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93매? 93매 맞아요?"
액면가 5억 원짜리 주권이 진짜라면 현 시가로 1장에 14억 원,
55살 고 모 씨는 22년 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받은 주권이라고 속이고 55살 안 모 씨에게 모두 넘겼습니다.
주권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주면 많은 수수료를 주겠다며 꼬드겨, 담보금 명목으로 2억 원을 챙기려 한겁니다.
수입인지가 붙어 있고, 요철 처리까지 돼 있어 전문가조차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김태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 2팀장
- "일반 컬러복사기로 했을 때는 (표면이)밋밋한데, 이거는 복사된 가짜가 아니라고(느껴질 만큼) 일반인들이 볼 때는 사실로 믿게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고 씨와 주권 주인 행사를 한 김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주권의 출처를 추적 중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