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간의 인질극이 막을 내리자 정부의 자제 요구를 무시하고 교인들을 사지로 보낸 샘물교회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납치된 건 하나님의 계시일 수도 있다. 아프간에 뿌려진 성도의 피가 헛되지 않고 복음의 열매를 뿌릴 것이다"
샘물교회의 박은조 담임 목사가 지난 12일 예배에서 한 설교 내용입니다.
이 자리에는 피랍자 가족들 10여 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피랍 한국인이 모두 돌아오면서 이들을 사지로 보낸 샘물교회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정부는 샘물교회에 '탈레반이 한국인 납치 계획을 세웠으니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무시됐습니다.
샘물교회는 '단기 선교 지원자'를 모집하고 세달에 걸쳐 선교를 준비시켰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들을 총탄이 난무하는 곳에 보내면서도 위험 사태를 대비한 안전 교육은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 십명이 이동하면서도 버젓이 전세버스를 이용해 너무도 쉽게 납치 세력의 표적이 됐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피랍후에도 교회는 '선교'가 아닌 '봉사'라며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정부가 구상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입
이와함께 정부도 협상 초기에 철군 카드를 꺼내는 등 미숙한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수 백억원의 몸값 지불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샘물교회가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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