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여성이 자신의 안방 장롱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죠.
범인은 남자친구였는데,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선 '장롱 살인 사건' 피의자 46살 강 모 씨.
▶ 인터뷰 : 강 모 씨 / 피의자
- "(고인과 유족에게 할 말 없습니까?) 죽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죄송합니다."
강 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쯤 연인 관계였던 피해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 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로 의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범행 전후 옷을 두 차례 갈아입은데다 둔기 등 범행 도구도 미리 준비했습니다.
피해자가 숨지자 시신을 장롱 속에 유기하고 차분하게 방을 정리하는 대범함도 보였습니다.
강 씨의 행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범행 당일, 4시간 만인 밤 11시쯤 피해자 집에서 나온 강 씨가 향한 곳은 도박장.
숨진 피해자의 카드를 훔쳐 1,100만 원을 인출한 뒤, 그 돈을 가지고 검거 전까지 매일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평소 폭력성향이 있었고 도박을 즐겼다"며 "살인 동기에 금전적인 부분도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를 살인과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