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교통사고를 당해 누워 있는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위반을 한 트럭에 치여 안타깝게 숨진 군인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양로원을 찾거나 결식 아동을 위해서 아낌없이 봉사해왔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택시와 차를 급하게 피해 차량 한 대가 멈춰 섭니다.
군복을 입은 채로 뛰어가는 남성.
차에 치어 도로에 쓰러진 여성을 구하러 간 건데, 구조를 하던 이 군인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멀리서부터 사고가 난 것을 보고 달려간 군인은 육군 특전사 9공수여단 소속 정연승 상사.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뛰어가서 옆에서 구호조치를 했겠죠. 화물차가 신호를 위반하고 가요. 역광 때문에 시야가 잘 안보였나 봐요. 1차로상에 (정 상사와) 세 명이 있는 걸 못보고 (친 거예요.)…."
사람을 구하려다 숨진 정 상사의 17년 동안 함께 복무한 동료는 '내가 아는 정 상사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진석 / 육군 특수전사령부 9공수여단 상사
- "불의를 보면 못 보고 지나치는 군인이었고…. 야간에 행군하는데 하사가 발을 헛디뎌서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상황에서 몸을 날려서…."
정 상사는 15년 넘게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를 하고, 결식 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도우려 봉급의 일부를 내기도 했습니다.
슬하에 8살, 6살 두 딸을 둔 정 상사를 위해 정 상사의 동료는 끝내 전하지 못한 한 마디를 남깁니다.
▶ 인터뷰 : 최진석 / 육군 특수전사령부 9공수여단 상사
- "예쁜 두 딸 두고 눈을 감았는데…. 내가 잘 돌보고 잘 챙길 테니…. 힘들게 살아온 만큼 하늘나라 가서도 부디 편안하게 좀 편안하게 눈을 감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