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대신 직무 연관성을 보는 이른바 '무스펙 채용'.
분명히 좋은 취지이긴 한데, 취업 준비생들 처지에서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업준비생의 하소연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 기자 】
한 대기업 입사지원서입니다.
어학 점수나 자격증 같은 스펙 기재란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형화된 점수 대신 직무 역량을 보겠다는 취지인데, 되레 부담이 늘었다는 하소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현정 / 취업준비생
- "스펙을 안 보는 곳이 생겨난다고 하지만 그 회사에만 맞춰서 준비할 수 없는 문제니까."
졸업반인 안규대 씨는 직무 역량을 중시하는 추세에 맞춰 인턴십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턴 경험마저 쉽지 않은 탓에 졸업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안규대 / 취업준비생
- "직무적성평가가 갑자기 생긴 거잖아요. 준비할 여유 시간도 없었고,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고요."
전문가들은 '무스펙 채용'도 좋지만, 기업들이 탈락 사유를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부족한 부분을 알고 나면 불필요한 스펙 쌓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용한 /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위원장
- "왜 탈락했는지 안다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직무 역량에 맞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고."
일부 기업은 여전히 스펙을 따지고 있어, 취업 준비에 따른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