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생존자는 배가 쾅하는 소리가 난 뒤 순식간에 전복됐다고 기억했습니다.
생존자들이 기억하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돌고래호가 전복된 건 추자도 신양항을 떠난 지 불과 20여 분 뒤.
극적으로 구조된 49살 이 모 씨는 당시 배가 무언가에 충돌한 듯 '쾅'하는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전복됐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돌고래호 생존자
- "20분도 안 갔는데 뭐가 배와 '쾅'하고 뒤집혔어요. 그래서 선장하고 저는 배 위에 올라갔는데…."
긴박했던 상황만큼 생존자들의 기억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당시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또 다른 생존자 38살 박 모 씨는 높은 너울에 배가 전복됐다고 기억했습니다.
배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가자 동시에 배에 물이 들어왔다는 겁니다.
갑작스런 사고에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바다에 빠졌고, 생존자 이 씨와 박 씨 등은 뒤집힌 배 위에 간신히 매달려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선장은 사고 직후 해경이 곧 구조하러 온다며 모두를 안심시켰지만, 실제 구조가 이뤄지기까지는 10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