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결혼이주여성들이 경찰관의 운전면허 ‘직강’을 듣고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통과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에게 직접 운전면허 강의를 듣고 싶다는 이주여성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성동경찰서는 7월 24일부터 한 달간 관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8차례 운전면허 학과시험 강의를 진행했다.
경찰은 최신문제집을 사서 문제풀이를 하고, ‘거마(車馬)’ 등 어려운 교통 용어는 그림을 활용해 설명해주는 등 이주여성 16명을 가르쳤다.
운전면허교실에 참석한 이들 중 11명이 학과시험에 도전해 8명이 합격했다.
이주여성 운전면허 학과시험 합격률이 통상 30%대에 불과한 것을 보면 상당한 쾌거라고 경찰은 전했다.
강의에 참여한 중국에서 온 뤼후이리(31·여)는 “어려운 교통용어를 보면서 좌절감을 느꼈었는데, 경찰관이 그림을 활용해 쉽게 설명해줘 합격할
교육을 담당한 홍태식(52) 경위는 “이주여성들은 출신국가의 언어로 시험을 칠 수는 있지만, 문제집은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며 “경찰관이란 직업으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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