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승절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대만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의 참석입니다.
대만 고위급 인사가 중국군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중국의 노림수가 궁금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49년 중국 공산정권 수립 후 14번의 열병식이 열렸지만 대만은 한 번도 고위급 인사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항일전쟁은 대만이 주도했다는 역사해석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전승절은 다릅니다.
대만 집권 국민당의 롄잔 전 주석이 당 내부의 반대에도 전격 참석의사를밝혔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의 초청에 "대일항전 승리는 '중화민족'의 역사에 큰 의미를 갖는다"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중국은 1937년 이후 근 80년 만에 '국공합작'이 다시 이뤄졌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열병식 터줏대감격이던 중국 정치원로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장쩌민 전 주석이 불참할 경우 이른바 '원로방'의 소멸로 중국에서 시진핑 1인 권력체제가 견고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눈 앞에 다가온 70주년 전승절이 중국정치의 격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