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나 방화 같은 범죄가 한해 60만 건이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건에는 피해자들이 있기 마련인데,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에도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범죄 피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자신을 피한다는 이유로 30대 여성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남편 이 모 씨.
다급한 목소리의 아내 전화에 현장으로 내달렸지만, 일은 이미 벌어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살인 피해자 남편
- "'큰일만 안 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계속 기도했었던 것 같아요. 아내가 잘못된다고 생각은 안 했었으니까."
다른 동네로 이사하고, 매일 밤 아내에게 편지를 쓰며 견뎌보지만,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살인 피해자 남편
- "복직을 했는데, 계속 생각이 나니까.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매일 울고…."
불이 번쩍하더니, 집이 활활 타오릅니다.
생활이 빠듯했던 집주인 노부부가 밀린 월세를 독촉하자 세입자가 불을 질렀습니다.
믿었던 사람의 배신에 할아버지는 병까지 얻었습니다.
▶ 인터뷰 : 어인희 / 방화 피해자
- "그때서부터 자꾸 시름시름 아픈 게, 영양제 맞아도 효과 없고."
집안이 모두 타버려 3천만 원의 재산피해를 봤지만, 범죄피해구조금으로 나온 돈은 겨우 200만 원.
폐지를 주워 하루 2천~3천 원을 버는 노부부에게 남은 삶은 버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어인희 / 방화 피해자
- "힘들죠. 빚은 빚대로 지고, 갚지도 못하고…."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예기치 못한 일로 마음의 상처는 물론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는 범죄 피해자들. 오늘도 그들은 끝나지 않은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