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서 지방거점 국립대들이 저조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최상위 A등급으로 평가받은 일반대 34개 대학 중 지방거점 국립대는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3곳뿐이었다.
이는 서울에 있는 이른바 ‘인서울’ 대학들의 경우 대부분인 16곳이 A등급을 받은 것과 확연하게 대조된다.
A등급은 자율적으로 정원을 감축할 수 있고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의 재정지원도 계속 받는다.
지방거점 대학중 A등급을 받은 전남대는 교사확보율·교육비 환원율·장학금 지원·학생 충원율·학생 학습역량지원·진로 및 심리상담지원 등 6개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충북대도 전임교원 확보율 등 12개 평가 항목 중 7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특히 충북대는 2011년에는 교육부가 발표한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개혁 등으로 이번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북대도 여러가지 평가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원대는 지방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재정지원제한인 D등급으로 평가받았다.
강원대는 2016년도 국가장학금 Ⅱ유형의 지원이 제한되고 교육부의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또다른 지방거점 국립대를 보면 경북대와 충남대는 100점 만점에 9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아 C등급으로 분류돼 정원을 7% 감축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부산대와 제주대의 경우 각각 B등급으로 평가되면서 정원을 4% 감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정부 예산을 많이 받는 지방거점 국립대들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B등급 이하의 점수를 받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일부 지방거점 국립대들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지방국립대 홀대론’까지 나온다.
강원대 학장협의회(회장 양인태)는 1일 호소문을 발표해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음에도 이번 평가에서 강원대가 그동안 수행해 온 여러 정책의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평가에서 지방거점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국립대와 사립대를 특별히 나누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비 환원율, 전임교원확보율 등 일부 지표에서 국공립과 사립대를 구분해 평가했지만, 국립대를 불리하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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