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 집 냉장고에 넣어 두라”
노인들을 상대로 이 같은 보이스피싱 전화를 걸어 냉장고에 돈을 보관하도록 한 뒤, 집안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정모씨(52)와 김모씨(53)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달 25일 A씨(69·여)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관을 사칭해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며 “돈을 찾아 집 냉장고에 넣어 두면 지켜주겠다”고 속였다. 이후 A씨를 집 밖으로 유인한 뒤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가 냉장고에 있던 7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어 “남은 현금을 마저 찾아 경찰관에게 전달하라”고 속여 경찰로 신분을 속여 A씨를 직접 만나 추가로 4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쯤 B씨(75·여)를 상대로 은행원을 사칭해 비슷한 수법으로 집에 들어가 2200만원을 훔치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국적의 고향 친구들로 인터넷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뒤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범행대상으로 노렸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경찰 등을 사칭해 집 출입문 비밀번호를 물어봐도 절대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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