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전격 소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최성환 부장검사)는 1일 오전 9시부터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은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을 대동해 서울 양천구 신정동 남부지검 청사에 출석했다.
조 회장을 소환한 검찰은 문 의원이 처남의 취업 청탁에 실제로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지난 2004년 경복고 4년 후배인 조 회장에게 처남 김모씨의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처남 김씨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의 물류센터 브리지웨어하우스에 컨설턴트로 취업한 뒤 실제로 근무하지 않고 74만 7000달러(약 8억원)을 급여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남 김씨는 검찰에서 ”문 의원과 대한항공의 도움으로 회사에 취업했으나 일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6월 한진해운 본사와 서울 중구 한진 본사,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7월에는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서용원 한진 사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문 의원의 부인 김모씨(68)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곧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문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은 지난해 문 의원 부부와 처남 김씨가 건물 담보 대출을 둘러싸고 소송을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5부(부장판사 이성구)는 “문 의원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던 김씨의 취업을 부탁해 김씨가 취업했고 2012년까지 74만7000달러를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김
이 사실을 접한 한 보수단체는 지난해 12월 “문희상 의원이 2005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 김씨의 취업을 부탁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문 의원을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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