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의 2차 진원지로 지목됐던 삼성서울병원이 의심환자를 제때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 보건당국이 병원을 고발해 병원장이 조사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86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메르스 확산의 최대 진원지로 꼽혔던 삼성서울병원.
강남보건소는 지난 7월 초, 메르스 부실 초동대응의 책임을 물어 삼성서울병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환자를 진단하고도 3~4일 이상 신고를 지체했다는 겁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메르스를 진단한 의료기관은 이를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달 2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보건당국이 병원을 고발해 병원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 원장은 경찰조사에서 "메르스가 확산하면서 정부 메뉴얼이 계속 수정·보완됐고, 이에 맞게 모든 절차를 따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양측의 주장이 서로 달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질의서를 보냈고, 답변이 도착하는 대로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