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을 주고서라도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게 팬들의 마음인데요.
이런 팬 심을 이용해 돈만 가로챈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만 8백 명이 넘고, 피해 금액은 2억 원에 달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사원 28살 함 모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해외 유명 가수의 내한 공연 티켓이 매진되자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암표를 샀는데 사기였던 겁니다.
▶ 인터뷰 : 함 모 씨 / 사기 피해자
- "(구매 당시) 당연히 계좌번호와 이름이 있으면 (사기를 치더라도) 붙잡힐 것으로 생각했고, 의심을 덜 했죠. 덜했으니까 산 거죠."
상습 사기범 21살 김 모 씨는 인터넷 중고 물품 사이트와 SNS에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린 뒤 돈만 가로채 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입금하지 않은 공연 예매내역이나 다른 사람의 판매 게시글을 복사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사기라는 걸 눈치 챈 피해자가 항의하면, 또 다른 피해자에게 가로챈 돈으로 환불해주면서 경찰 신고를 피해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김 씨는 8백30여 명으로부터 2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여러 가지 (다른 직업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돈이 필요해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