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으로 장난을 치다 의경을 숨지게 한 박 모 경위가 구속됐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박 경위는 우울증을 앓았으며, 기존에도 수차례 비슷한 장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5일 서울 구파발 검문소에서 권총으로 장난을 치다 의경을 숨지게 한 박 모 경위.
시간이 흐르면서 박 경위의 과거 행적도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박 경위가 의경들을 세워놓고 욕설을 하거나, 권총을 겨누는 장난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총기사고로 숨진 박 모 상경의 가족은,
아들이 "총을 쏜 박 경위가 자꾸 총으로 장난을 친다"며 불안감을 호소했었다고 전했습니다.
박 경위가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세 차례 우울증 치료를 받았으며, 2010년부터는 증상이 완화돼 불안 장애 약만 복용했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어제(27일) "범죄의 중대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박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박 경위가 권총 작동법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점 등으로 미뤄, 실탄 장전 순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박 상경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순직을 인정받아 오늘(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